시사/두루 두루

기록과 역사의 가치 그리고..

노하우업 2012. 3. 8. 22:39






기록과 역사는 단지 저장과 보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시간과 만나는 그 맥락과 방향으로 힘을 얻음으로써 목표와 가치를 드러낸다.

원제: 새삼 깨닫게 된 이 곳의 가치, 그리고 몇가지 잡담들.. [고미생각] 

 

안녕하세요? 고미생각입니다. ^^;;

 

 

별 얘기도 아닌데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긴 글을 읽기 불편하신 분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간단히 요약 정리해드리면 이렇습니다.

 

까페에 있는 댓글 기능, 특히 댓글을 저장하고 검색을 할 수 있는 기능은 까페를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기능이기 때문에 어쩌면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에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당연하게만 여겼던 이런 기능들이 얼마나 큰 무기가 되고 자산이 되고 메리트가 될 수 있는지를 그동안 미처 몰랐던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노하우업의 연동 체계가 얼마나 치밀하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인지를 새삼 깨달았다는 얘기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드린 내용에 공감하시거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아랫 글을 읽어주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시면 저 위의 요약 내용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자 합니다.

 

 

1.

 

지난 11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하다 짬깐 짬이나서 노하우업 팀 블로그에 올라왔던 글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노하우업 까페 글을 타고 넘어가게 되었고 당시 노하우업 팀 블로그에 올라왔던 그 글이 그냥 어디서 생뚱맞게 똑 떨어져 나온 독립된 글이 아니라 유희님과 아프로만님의 댓글 대화를 통해서 탄생된 글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글들의 출처를 좇아가다보니 일정한 흐름과 맥락 (김동렬 님의 표현대로라면 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크게 감명을 받아 한줄 게시판에 짤막하게 그때의 감상을 적은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 당연하게만 여기고 있다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 일면을 접하고는 무척 놀랍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고 행복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계속 하다 보니 비로소 저는 새삼스럽지만 저 개인적으로 갖고 있었던 경험이 참으로 소중한 체험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사정들이 맞물려 졸업을 하지 못하였지만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는 사실, 그리고 작년 초반에 잠깐 기회가 닿아 기록물 관리 보조 업무를 했던 경험들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요 자산이 될 수 있는지를 느끼게 되었던 것이지요. 인간에게 있어 기록과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게 되어 그날은 무척 행복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이제는 변해버렸지만 지난 10년 동안 서프가 우리에게 어떤 곳이었던가.. 서프가 가치가 있었던 것은 시장바닥과 같은 다양성과 역동성이 있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사실 하나가 더 숨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댓글의 존재였습니다. 댓글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댓글로 소통한다는 것, 댓글로 소통하다가 새로운 본글이 탄생하는 흐름을 통해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배우고 있나를 짚어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체험이었는지를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던 것이죠.

 

 

2.

 

시간이 흘러 얼마전에 올라왔던 노하우 업 공지글을 이제서야 꼼꼼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엊그제 아프로만님과 주고 받았던 댓글을 통해 작년에 느꼈던 기쁨과 반가움이 이번에는 저에게 또 다른 깨우침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게되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 기록과 역사는 그저 기록하고 저장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해서 살펴보고 또 찾아보아야 비로소 그 가치가 더욱 빛이 난다는 점. 그리고 기록과 역사가 시간과 만나면서 맥락과 방향으로 힘을 얻게 되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목표와 가치가 드러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것이 인간이 걸어가야 할 발자취, 궤적 다른 말로 하면 결이 되겠지요.

 

기록과 역사, 맥락과 방향이 시간과 만나면서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자 사명이 아닐까라고  말씀드리면 제가 너무 거창하게 받아들이는 것일까요? ^^;;

 

 

3.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되다보니 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프로만님께서 고정 필명을 그토록 권장하신 이유가 비로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침 지난 10년 동안 정치 사이트를 눈팅하면서 단 한번도 바꾸지 않았던 '고미생각'이라는 필명을 제가 유지해왔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부여하는지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그저 '당연하다'고 여겼기에 한번도 바꾼 적 없었을 뿐이었지만 이제는 그 필명을 나의 '브랜드'로 삼아야할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물론 제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까마는 깨어있는 시민이 되고자 하는 한 사람으로서 내 생각과 가치들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그동안 제가 받았던 수많은 상처들과 고민과 번뇌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 확신하게 되었고 이런 생각들을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겨둬야 할 것 같아 이곳 까페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댓글도 댓글로서의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본문과 댓글과 이미지 편집의 중요성을 똑같이 강조하는 곳, 댓글과 본글을 차별하지 않고, 절대로 허투루 여기지 않고 잘 보관해뒀다가 필요할 때 검색할 수 잇는 곳, 그런 곳을 베이스 캠프 삼아 팀 블로그와 마이크로 사이트로 전파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지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4.

 

생각해보면 이 글이 자칫 '간증'의 성격처럼 여겨지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느낌을 공유하고 기록한다는 취지로 생각해주신다면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씀드려 봅니다. 노무현 정신..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손에 콩이면, 남의 손에 들어 있는 것도 똑같이 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사는 것. 남이 하면 불륜이요,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 스스로를 돌아보는 마음, 자식이 부모가 되어도 부모 생각을 하기는 커녕 자기 자식 밖에 챙길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두려워 할 줄 아는 것, 잘못을 햇을 때 부끄러워하고 반성할 줄 아는 것이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노무현 정신을 한 줄로 줄이라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이 하나 내가 하나 불륜은 불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5.

 

노하우업 까페, 노하우업 팀 블로그, 노하우업 SNS 계정, 개인 블로그, 개인 SNS 등의 연동 관계가 어떤 시너지를 낳는지는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심정적으로 귀찮다는 마음, 내가 가진 컨텐츠들이 너무 빈약할 것 같다는 우려, 아마추어로서 편하게 부담없이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관성적으로 의무감에 올려야 하는 포스팅을 하게 될까봐 그간 미뤄왔던 글쓰기를 이 곳에서 재개해볼까 합니다. 하지만 뭔가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하겠다는 건 아직 없습니다.

 

서프에서 저를 보신 분들 중에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혹여 계시려나 모르겠지만 저는 본글보다 댓글을 쓸 때 더욱 배우는 것이 많았던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곳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새삼스럽게 깨닫는 요즈음 제가 이곳을 위해 그리고 제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해봐야겠습니다.

 

 


 고미생각 드림 / 2012-03-08

■ 원문: 노하우업 카페 주소- http://cafe.daum.net/knowhowup/Dnqf/238


◈ 사진 이미지출처 

작가: 주승철(joosc007)

THEME: 취미,스타일 발자국

TAG: 발자취, 한해, 회상, 회고, 지난날, 과거, 반성

REGION: 아시아>한국>경기도>의왕시>왕송저수지

CAMERA: Canon EOS 400D

URL: http://photo.naver.com/view/2009122914434598147

DESCRIPTION: 한해동안 걸어 간 길을 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