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논점 촛점

대선의 법칙 - 이대로 가면 야권 '필패' 다

노하우업 2012. 5. 12. 20:05


10년 전 대선전야 2002 1218일 밤.

바로 몇 시간 전 서울 종로 마지막 유세에서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을 연단에 세워놓고서 "여러분 속도위반 하지 마세요" 하였고 이에 대노한 정몽준은 곧바로 노무현 지지철회를 선언했다.

 

인터넷라디오에서는 문성근과 명계남이 코훌쩍거리는 울음소리가 흘러 나오고, 오마이뉴스에는 조기숙 교수의 절규 어린 호소가 긴급속보로 올랐다.

 

※ 주석: [ 3 세력] 부동층 흡수해야 승리한다- 조기숙의 지론이다. 그래서 조기숙은 2002년 당시에 주로 정몽준' 측의 패널로 토론방송에 등장했다. 2002년 대선전야 조기숙의 절규는 경계의 위험을 미처 고려치 못한데 대한 처절한 반성 그리고 끝까지 포기 말고 노무현을 구해달라는 눈물 어린 당부였다.

 

그때의 뼈아픔 때문일까?

그로부터 9 년 후,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3 세력]을 상징한 '안철수'의 등장에 모든 이가 부화뇌동(?)으로 열광할 때, 가장 먼저 일침을 날린 이가 조기숙 교수다.- " 안철수는 한나라당과의 선을 먼저 분명히 그어라 "

 

 

조기숙 교수만이 아니다. 딴지총수 김어준을 비롯한 거의 모두 1218일 저녘 사건을 '돌발성' 으로 여겼다. 일명-'삐졌다 (= 김어준 지승호 대담)' 가 그것이다. 그러나 천만에 말씀, 노무현은 이미 경고 했었다. 종로유세 3일전 노무현 후보는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실패한 대통령 되느니 실패한 후보가 되겠다' 는 메시지를 날렸다. 사람들은 이것을 고작 "내 아내를 버리란 말 입니까? - 2" 쯤으로만 여겼다. 노무현의 프레시안 경고 메시지를 제대로 주목한 사람은 나 '아프로만' 이외에 대한민국에 없었다.

 

정몽준측의 지분 요구와 그 비공식적이고 불투명한 압력에 대한 노무현 후보의 지적과 경고는 이미 여러 번 표명 됬었다. 그러나 당시 분위기는 노무현의 이 경고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한국의 모든 언론, 정객, 논객들은 오로지 '승리'에만 눈이 온통 뒤집혀 있었다.

 

당시 대선정보의 총 집결처였던 노무현 홈피 '노하우'를 비롯해 신생 웹진 '서프라이즈' 에서는 [포장마차 노-몽 러브샷] 에 편승하는 화려한 글빨의 논객들이 온통 작두타기, 무협지 같은 환타지로 독자들을 열광케 하였다. 조금이라도 냉정한 주장은 곧바로 세작으로 몰려서 분위기 깬다며 집중 난타하는 분위기에서 노무현의 경고를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 작두도령, 부채도사, 환타지 정치공학도' 들은 지금도 볼 수 있다. 어디서? 문재인 주변에 몰려있는 참모들 이거나, 문재인 관련 사이트에 글 올리는 글쟁이들이 바로 10년 전 그들이다. (10년 전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그 도사들 중 그 누구도 후보 노무현의 3일전 프레시안 경고를 주목한 자 내 기억에 한 사람도 없었다. 1218일 저녁 종로 유세사건과 그날 밤 정몽준의 지지철회 충격 앞에서 그 누구 글하나 제대로 올린 자가 내 기억에 없었다. 온통 침묵~ 아니면 징징~ 눈물 짜는 소리.

 

초상집 같은 통곡, 낙담, 절규, 아니면 공황상태의 침묵을 뚫고서 승리의 글 - "이제 노무현은 이겼다, 걱정 마라 이기게 되있다" - 확신에 찬 글을 남긴 자는 대한민국에 오직 한 사람 나 아프로만이다.

 

남들은 다 공황상태임에도, 뭘 보고서 승리를 '확신' 했을 까?

신념? 물론 '신념'도 작용했다. 그러나 무작정 신념이 아니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믿는 어떤 구석?

 

대다수가 간과하는 점이다

 

 

1. 노무현은 이기고 시작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경선이 3월 둘째 이고, 결국 노무현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다. 그때 여론 지지율 기억하나? 60%가 넘었었다. 이걸 '노풍' 이라고 했다. 애당초 처음 시작부터 노무현은 이기고 시작했다.

 

60%라는 조사가 정확한 지 아닌지 그 정밀성이 중요한 게 아니다. 핵심 포인트는 이기고 시작했다는 점이다. - 이것이 '에너지 법칙' 이다. 그 에너지 딴 데로 안 간다.

 

월드컵 정몽준과 후단협 망동으로 노무현 인기가 바닥을 쳤어도, 사람들은 기억한다 60% 로 이겨 보았다는 거 - 이게 중요하다.

 

에너지 법칙 중에 제2 법칙 -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

무슨 얘기냐? 에너지는 덧셈으로 보태지는 게 아니다. 그럼 뭐? 뺄셈으로 까 먹는 것이다.

 

노무현의 에너지는 까 먹을 게 있었다 왜냐? 이기고 시작했거든.

중간에 데미지 입고 까먹어도 그 시작 (= , 에너지 총합) '원형' 은 까먹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 . 아무리 까먹어도 이겼다는 그 '원형' 은 불변이다. 51 49 간발의 차이라도 이기고 시작한 그 '원형' 은 불변이다.

 

 

 

2. 원형을 '가두리' 할 수 있는 <원형질 막> 이 있었다.

 

처음에 시작부터 이기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노무현' '안철수' 는 조건이 같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

 

사람들의 첫 기억 이게 중요하다. 이것이 '원형' 이기 때문이다.

 

'원형' 에서 노무현은 정당이라는 '원형질막' 내지 '프레임' 과 함께 시작했다.

. 1) 에너지 총합 뿐 만 아니라 그 에너지 의 2) 프레임 1) 2) 를 함께 가지고 시작했다.

 

안철수는? 안철수에 대한 첫 기억= 원형에는? '1) 에너지 총합' 이것 하나밖에 없다. 그 에너지를 '가두리' 할 막이나 프레임이 없다.

 

아래 두 가지 그림을 보자.

 

먼저 '노무현' 의 경우다.

원자와 분자 결정체 구조다. 알갱이 분자끼리 이어주는 그림상의 '회색Bar' 는 고형체의 막대가 아니다 그것이 바로 <관계 에너지>. 따라서 저 결정체는 고체가 아니라 일종의 '풍선' 이라고 보면 된다. 에너지가 '가두리' 된 풍선이다.

 

풍선의 크기 경계 구실을 하는 풍선막은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을 지 언정, 무엇보다 중요한 것 은 사람들의 첫 기억 - . '원형' 에는 분명히 저 '결정구조' 로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정몽준과 후단협이 그림상의 '회색Bar' (= 결정체 관계) 를 뜯어내서 옮기려 했다. 이게 무엇인가? = '원형파괴' .

 

김민석과 후단협들은 " 분자 알갱이만 헤쳐모여!~" 하면 그게 에너지 되는 줄 알았던 거다. 천만에 대중들은 1)에너지뿐만 아니라 2)결정체도 '원형'으로 함께 기억한다. 후단협이 '원형'의 파괴자로 비추어지면 대중은 그 <반작용> 을 일으킨다 - . '원형'을 복구 시킨다원형을 가지고 시작한 노무현이 이길 수 밖에 더 있나?

 

 


다음은 안철수의 경우다

시작 에너지는 가지고 시작 했으나, 가두리 할 결정체인 '원형' 없다. 그럼 뭐지? 바람 새는 풍선이다. 담아놓을 풍선의 막이 없다.

 

에너지란 비 가시적이다. 에너지를 감지하게 하는 것은 꿈틀대는 풍선막이다. 눌리면 옆으로 삐져 나오든 여하간 꿈틀대는 막이 있어야 작용을 느끼고 비로서 그에 대한 <반작용>을 하는 것이 대중이다. 그런데 애당초 그 결정체의 막이 '원형' 에 없는데 무슨 작용과 반작용 하고 자시고 할게 뭐가 있나? 이것이 안철수와 노무현과 결정적 차이점이다.

 

 

 

3. 이겨야 바꾸는 게 아니라 바꿔야 이긴다.

 

문재인에게 몰려간 사람들 동기를 물어보면 대답은 한결 같다 "이기려고 갔다" = 이거 100%.

어떤 이는 아예 '이기는 법' 이라는 책까지 냈다. 오로지 승리~ 승리뿐이다.

 

혹자는 또 이런다 "이기지 않고 어떻게 노무현의 복수를 하나? 노무현 복수해 줄 사람 문재인 밖에 없다 그게 '운명'이다"

 

문재인'주변에 저런 세력만 100%라면 내 장담한다 문재인은 100% 필패다.

 

"이기려고 승부하지 그럼 지려고 승부하는 게 세상에 어디 있나?" - 말인즉슨 맞는 얘기다. 모든 승부가 이기려고 승부하는 거다. 문제는 이기는 구도다 즉 <프레임> 이다.

 

싸움에는 이골이 난 깡패들이 터득한 '싸움의 법칙' 이 있다

-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한 놈이여 - 이것이 '실전' 이다.

 

이러한 '실전' 앞에서 소림권, 당랑권, 정파, 사파, 양산박, 수호전 무협지 쓰는 도사들이 '이기는 법'을 강론하면 그거 정말 웃기는 노릇이다.

 

마찬가지다. - 이겨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꿔야 이긴다 - 이것이 '대선의 법칙'이다.

 

'정권심판'이 대선의 이슈가 아니다. 대선은 '바꾸는 자' 가 이긴다.

 

기가 막힐 노릇은, '박근혜' 도 엄연히 '바꾸는 자' 라는 점이다. 뭐로부터? 이명박으로 부터~ - 이게 농담 같나? 천만에 말씀 이명박보다 확실한 대척점이 또 어디 있나? 지금껏 그 대척점을 점해온 사람 중에 박근혜보다 더 확실하게 부각된 사람 또 있나?

이명박 대척점에서는 두루뭉수리 안철수는 박근혜 근처에도 못 간다. 문재인도 마찬가지다.

 

 

10년전 노무현은 어땠나? - 노무현은 그 자체가 '변화' 였다. . '바꾸는 자' 였다.

 

노무현의 그 변화가 겁나서 같은 여당인 후단협이 흔들었을 정도면 말 다 한 거다. 국민의 눈에 노무현이 단순한 여권 지킴이가 아니게 보이도록 한 데에는 역설적으로 후단협의 망동이 지대한(?) 공로를 세웠다.

 

싸움에서 이기려면 두 가지 힘이 필요하다. 1)지키는 힘과 2)바꾸는 힘.

흔히 말하는 정치공학적 용어로는 1)지키는 힘 = 집토끼, 2)바꾸는 힘= 산토끼 라고 한다.

 

노무현이 만약 오로지 민주당 지킴이, 여권 정권 지킴이, 김대중 지킴이기만 했다면 결코 대선승리 못했다. 노무현이 승리했던 것은 '지키자' 못지 않게 '바꿔보자' 세력이 합세했기 때문이다.

 

지키자 세력판도는 '고정불변'이다 그렇다면 변수는 '바꿔보자' 에서 승부가 결정 난다.

노무현으로 이기자가 아니라, 노무현으로 바꿔보자 해서 결국 노무현은 이겼다.

 

2012년에 이대로 가다간 박근혜가 반드시 이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나오는 애기가 오로지,

 

- " 안철수만이 박근혜를 이길 수 있다, 문재인이라면 박근혜를 이길 수 있나? "- 이 소리뿐이다.

" 안철수로 뭘 바꿀 수 있나? 문재인으로 뭘 바꿀 수 있나?" - 이거 논하는 언론, 사람? 대한민국에 단 한 사람도 단 하나의 언론도 없다.

 

이대로 간다면 안철수건 문재인이건 박근혜에게 무조건 '필패' .

 

승리를 위하여~(For) 만 있지, 승리에 의하여~(By) 가 없는 승리의~(of) 법칙 - '이기는 법' 은 없다.


오로지 '승부게임'에 흥미진진할 뿐이다. 한쿡살람 게임 엄청 좋아해 ♬

특히나 '진실게임' 이라면 식음을 전폐하고 본다 - '진실게임' 좋아하다가 최'진실' 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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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노무현이 2002년에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대선전야 1218일 밤의 그 공황 상태 속에서도 '노무현이 이긴다' 확신을 주장 할 수 있었던 <3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대로가면 야권은 연말에 대선 필패인 이유도 설명 했다.

 

물론, 10년 전과 10년 후 지금의 상황과 환경은 다르다.

2002년에 여권이 2012년에 야권이다, 그로 인해서 대중매체 특히나 공중파 TV 및 유력언론 으로 부터 절대열세인 환경이다.

 

그런데 언제는? 진보진영이 대중매체의 덕을 본 적 있나? 노무현이 대중매체의 덕으로 이겼나? 결코 아니다. 열세의 환경은 진보의 숙명이다. 환경을 비교하는 것은 그래서 무의미하다 그 보다는 더 큰 문제는 착각에 빠진 편견과 타성이다.

 

야권의 가장 큰 착각이 뭐냐면, 대선 주자 결정을 가급적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심리다 - 이거 착각이다.

 

야권에 이러한 피해심리가 발생한 사유는 물론 있다

 

첫째: 노무현처럼 너무 일찍 드러내면 도마위에서 난도질 당한다

둘째: 어차피 바람으로 이겨야 한다, 바람 계속 부는 거 아니다. 막판 바람 한방으로 승부한다.

 

 

이른바 '문국현의 안철수에게 주는 훈수' 대로다. 그러나 이런 훈수로 가면 야권은 볼 것도 없이 100% 대선 필패다

 

'필패'인 이유는 바로 그 기대하는 '바람'을 생성 못하기 때문이다.

 

'바람'이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펌푸질로 생긴다. 펌푸질 '압축'이 커야 바람도 크다. '압축' 이 없는데 어디서 '바람'을 만드나노무현 후보에 대한 난도질? 그거 난도질 아니다 그게 또한 '압축' 이다. 그걸 모르나? 난도질을 일찍 시작한 게 아니라 '압축'을 일찍 시작한 거다. 그게 결국 막판 힘을 쓴 거다.

 

안철수에게 무슨 바람을 기대하나? 압축을 해야 바람이 생기는 데, 안철수에게는 '압축' '실린더' 가 없다. 펌푸질 해 보았자 방귀 새나가는 핫바지다. 이대로 계속 Go~ 하면 막판 '설사' .

 

'한방' 처럼 위험한 기대심리도 없다. 대선은 '롯또복권' 이 아니다. 오히려 '가랑비에 옷 젖는 싸움' 이다 왜냐?.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 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이 가서 굳어진 합리화는 나중에 결코 뒤바꾸지 못한다. 바람에도 끄덕없는 콘크리트가 이미 되었는데 거기다가 바람 일으킨다고 막판에 펌푸질을 해? 미련해도 이런 미련퉁이가 없다. 오히려 역효과다.

 

합리화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 콘크리트처럼 굳어진다. 일단 굳어지면 " BBK는 내가 설립했다 / 이명박 후보 " 동영상 디밀어도 안 바뀐다. "초원복집 선거대책 회의/ 김영삼 후보" 도청 폭로해도 안 바뀐다. 아니 오히려 역효과다. 선거 앞두고 막판에 '동영상' '도청녹음' 폭로한 쪽이 쪽박 찬다 왜냐? 굳어진 합리화를 건드린 것이 '역린' 이 되기 때문이다. 이게 대선이다.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이다, '우라늄' 이 농축되야 ''이 된다. 농축 없이 무슨 '' 을 바라나?

 

돌풍을 일으켜도 간신히 될까 말까인데, 돌풍의 '' 이 없다. 문제는 핵을 '압축' 할 실린더도 없다.

압축할 실린더도 없는데, " 펌푸질 동작~ 숙달된 조교로부터의 시범이 있겠다" 고 나선다 누구? 이해찬~ 미치겠다.

 

숙달된 이해찬 조교는 설치는데, 막상 선수로 나서야 할 문재인은 "형님먼저~ 아우먼저~ " 80년대 농심라면 CF찍고 있다 - 가지 가지도 정말 여러 가지다.

 

 

이겨야 바꾸는 게 아니라 바꿔야 이기는 거다.

 

안철수 문재인에게 이기려고 몰려간 참모, 정객, 논객, 도사들 전부 가짜다. 바꾸려고 가야 그게 진짜다.

 

돌풍의 에너지는 '변화'. 변화의 '' 을 만들어야 한다. '' 은 거져 생기는 거 아니다. 실린더가 있어야 핵은 압축된다. 실린더 없는 펌푸질은 삽질이다. 모양내기 흉내일 뿐이다. 지금 안철수 문재인 주변이 몽조리 저런 가짜들이다. 그저 흉내일 뿐이다. 왜 흉내를 낼까? - " 이기는 편 내편 " 하려고.

 

 

※요즘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않게, '변화'의 에너지를 '압축' 하기 위한 그 '실린더' 를 당초에는 크게 기대도 하지 않은 곳에서 '주물형성' '진통'을 겪고 있다. 그게 '진보통합' 이다.

 

 

 

글쓴이: 아프로만 / 2012512

■ 편집: 노하우업 닷컴http://www.knowhowup.com/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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