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두루 두루

연역과 귀납, 가지줄기와 뿌리줄기, 리좀과 바이너리

노하우업 2012. 5. 27. 22:30


리좀에 관한 설명자료,



네이버 지식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87736

 

리좀 [ Rhizome ] 프랑스어

  

 

'리좀'은 들뢰즈와 가타리(Gilles Deleuze et Felix Guattari)가 그들의 명저 『천의 고원(Mille Plateaux)(1980)의 입문적 표제어로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이 말을 '수목형'(樹木型)과 대비적으로 사용한다. 

리좀형과 수목형은
 '관계 맺기'의 두 방식을 가리킨다.더 정확히 말해, 리좀형과 수목형이 따로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리좀형에 좀더 많은 규정들이 들어갈 경우 수목형으로 화하고 반대의 경우(규정성을 줄어들 경우) 리좀형으로 화한다. 즉 리좀형과 수목형은 상관적 정도(correlative degree)를 형성한다.

리좀은 관계를 맺는 방식이 보다 자유로운 쪽으로 갈 때 성립하고
, 수목형은 관계 맺는 방식이 이항대립적(binary) 방식으로 화할 때 성립한다(그림 참조).




 

 

리좀형은 수목형의 잠재성의 방향이고, 수목형은 리좀형의 현실성의 방향이다. 리좀형의 관계 맺기에서 일정한 규정들이 더해져 감에 따라 수목형으로 화한다. 반대로 수목형의 관계 맺기에서 일정한 규정들이 완화됨에 따라 리좀형으로 화한다. 수목형으로부터 리좀형으로 가는 것은 곧 현실적 이항대립을 극복하고서 잠재적인 보다 자유로운 접속 가능성으로 감을 뜻한다. 역으로 리좀형에서 수목형으로 가는 것은 곧 리좀형에 보다 까다로운 규정(예컨대 한 항은 다른 세 항과만 접속할 수 있다 등등)이 가해질 때 성립한다.

리좀형과 수목형을 대립하는 두 형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에 있어서의 역방향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대개 수목형의 구조를 하고 있다. 예컨대 대학은 크게 이과 학문과 문과 학문으로 나뉘고, 문과 학문은 인문대학과 사회대학으로 나뉘고, 인문대학은 어문계와 역사철학계로, 역사철학계는 역사학부와 철학부로, 철학부는 서양철학부와 동양철학부로……, 이런 식의 수목형 구조를 하고 있다. 

리좀을 사유한다는 것은 이렇게 실선으로 굳어진 수목형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점선으로 그려진) 접속 가능성이 유동하는 잠재성의 차원으로 내려가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다시 현실성으로 올라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접속들을 실험하는 것이 들뢰즈-가타리가 제안하는 실천철학이다.

 

*****




지식사전 식으로, 말그대로 '사전적' 으로만 베끼고 인용하고 복창 하는 앵무새같은 <지식>보다는, 자기 나름대로 소화해서 인식의 지평을 넓혀 보자는 취지로 소개 합니다.


'토론' 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인식체계> 및 <관점>  라고 저는 생각 하거든요


같은 사안이나 사물을 보는데에도 <인식체계> 및 <관점>에 따라서 마치 서로 다른 '차원' 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질 때가 있습니다.


기실 그것은 어프로치(Approach: 접근법) 가 다른 것임에도, 자칫 '차원'이 다른것으로 오해를 빚어서 서로간에 소통의 '벽'을 형성하게 됩니다.


잘 알다시피, 탐구에는 '연역법' 과 '귀납법' 이 있습니다.


연역법이 고차원이고 귀납법이 저차원이다? =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이 주로 '도사' 들이죠.


불가 특히나 선종 에서는 '돈오돈수'  '돈오점수', 정혜쌍수' 등의 득도법들이 있는데, 이중에서 '돈오돈수' 가 '연역법' 이다 고로 연역법이 고차원이다 이렇게 단순치환하는 도사(?)들이 있습니다만, 이거 사이비 낭설 입니다.


연역법과 귀납법은 '차원'이 다른 것이 아니라 '어프로치' 가 다른 것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어프로치' 의미가 무엇이냐 ? 나무를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도 땅위의 <가지줄기>  부분과 땅밑의 <뿌리줄기> 부분의 전개형태가 다릅니다.


땅위의 '가지'가 전개된 방식이 '연역법' 이고 땅밑의 '뿌리' 가 전개된 방식이 '귀납법' 입니다.


1. 분리되기 전의 큰 가지 하나만 파악하면 거기서 분리된 잔가지는 자동적으로 파악됩니다. 이거 연역법이죠. 디렉토리 구조이기도 합니다. 검색엔진으로 치면 '야후 Yahoo' 검색 방식 입니다. 웹 게시판도 디렉토리 구조 입니다. 문제는 A라는 잔가지에서 B라는 잔가지로 이동하려면 분리되기전의 큰가지 접점을 거쳐야 하는 <계통경로>입니다  - 이것이 '바이너리' 방식이죠.


그에 반해서 


2. 땅밑의 뿌리 줄기는?  A라는 잔뿌리에서  B라는 잔뿌리로 이동하려면 분리되기전의 큰뿌리 접점을 거치지 않습니다. 그럼 뭐냐? A라는 잔뿌리에서  B라는 잔뿌리로 또 다른 잔뿌리가 생성되서 연결됩니다. 즉 <계통경로>가 아닌 <연동경로> 입니다 - 이것이 '리좀' 방식 입니다. 검색엔진으로 치면 '구글' 입니다.  웹으로치면 '페이스북 (Face Book)' 구조 입니다. 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 일 수 있습니다 - 이것이 귀납법 입니다.


상기의 1 과 2 는 다른 전개형태인 것 같지만? 기실은 한 그루의 나무 입니다.  1만 가지고? 또는 2만 가지고? 나무는 형성되지 않습니다. 1 과 2  모두가 있어야 온전한 나무가 됩니다.


그러므로 " 연역법이 더 고차원이다, 큰가지 하나만 알면 그 계통의 잔가지는 저절로 도통한다 "  - 이런 말하는 도사들이 왜 사이비인 줄 이제 아셨죠?


현실에서는 오히려 '리좀' 설계자들이 '천재' 입니다. 구글검색 엔진이 가장 속도빠른 엔진인 이유가 A잔뿌리에서 B잔뿌리로 지름길을 찾아서 연동방식으로 직접 건너가기 때문에 빠른 겁니다. 야후가 도저히 구글을 못 이깁니다.


왜 '천재' 일까요?  연동망을 상상해 보십시오 거의 '미로' 같습니다. 그런데 그 '미로' 에서 분명히 '지름길' 이 있다는 것은 더이상 '미로' 가 아닌 어떤 '계통 줄기' 를 추적해 낸다는 얘기 입니다. 그러니 천재 이지요.


인터넷- 이라는 '네트워크 망' ( 미 국방성 알파 프로젝트) 태동 자체가 '리좀' 방식의 구상이었습니다. 얼핏 무작위처럼 보이지만 무작위가 아니지요. 귀신처럼 목적지를 찾아갑니다. 무슨 애기냐?  '리좀' 인 것 같지만 '바이너리' 원리가 녹아 있다는 말 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천재' 들이고 도통한(?) 경지 입니다


그러니, 한국의 소위 도통한 도사(?)들이 그 얼마나 한심한 '우물안 개구리' 들이라는 걸 느끼시죠?


내일이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소위 도통한 '도사' 들에게 저는  붓다를 대신해서 다음과 같이 일갈 합니다.

 

- 연역이 연역만이면 그것은 연역이 아닌 것이고 귀납이 귀납만이면 그것은 귀납이 아닌 것이다 -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 나무를 봐라~!"  이러면 됩니다.


****


[바이너리 방식]  과 [리좀 방식] 을 현실에서 대조적으로 비유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정확히 꼭 들어맞는 '대입' 은 아닙니다만,  대강 얼추 맞아 떨어 집니다.


기타등등 .....


어느방식이 더 우월하다?  - 이제 이런 질문하면 바보죠?  

둘다 필요하다 입니다. 둘이 기실은 하나 입니다 - 붓다의 설법 



덧글>


아프로만  12.05.28. 


[체계가 발달하고 더욱 고도화 될 수록,,

소수의 엘리트가 지구촌 수십억의 다중을 장악하는 - 즉. 일명 '매스 커뮤니티' 의 통제력을 장악하기에는 어떤 방식이 더 '가공'할 방식 일까요? '리좀' 입니다]




맞는 이미지 찾아내는 데에는 무브온21 '우리예리'님을 도저히 못 따라갑니다



들뢰즈-가타리가 제안하는 실천철학이 자칫 '천의 고원' 에서 미아(?)가 되버리고 방향을 잃어버리면? -->  " MB가 다해 주실거야~! " 성향으로 ' 조 먹사님' 내지는 ' 어버이' 에 매달리는'권위 귀의적' <역현상>을 초래합니다. 탈근대 사조의 부작용성 맹점이지요.


되는것도 없고 그렇다고 안되는 것도 없는 '판례법 체계' 의 미국에서 대중은 더욱 멍청이가 되고 결국 재미보는 것은 오직 변호사 뿐인 것처럼 말이지요.  차라리 성문법체계의 독일사람이 평균적으로 더 똑똑합니다.


 

  아프로만 / 20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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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미생각 12.05.28. 12:23

예전부터 이런 부분에 대한 것, 그러니까 언뜻 보기에 서로 정확히 반대되고 상극하는 것 같은 개념이라고 여겼던 부분이 알고보면 접근법의 차이에서 오는 개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나마 계속 품고 있었는데 아프로만님께서 짚어주시니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네요.

 

다시 말씀드려서 네이버 지식사전에서 언급이 되고 있는 아래와 같은 정리..

"리좀형은 수목형의 잠재성의 방향이고, 수목형은 리좀형의 현실성의 방향이다. "

라는 말이 뜻하는 바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미생각 12.05.28. 12:25

어떻게 보면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건대 컨버젼스와 디비전스는 서로 배타적인 영역을 차지 하지 않는다.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하수상(!)한 시국에 무슨 한가한 소리냐? 뜬금없이 뭐하자는 얘기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진보 진영 내부에서 일어나는 견해차이, 정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준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현재 시국과 아예 연관성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지요.

 

또한 요즘 '통섭'적 관점 통섭적 시각으로 학문적 교류가 무척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고미생각 12.05.28. 12:23

결국 이런 얘기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인간이 갖고 있는 인식쳬계와 사고체계에 대한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연구 해보는 시도가 꼭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로만님께서 주신 이 글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할 수 있지요. ^^

 

'진보의 미래'를 위해서도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도 연구할 가치가 무척 큰 주제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미생각 12.05.28. 12:32

 

- 연역이 연역만이면 그것은 연역이 아닌 것이고 귀납이 귀납만이면 그것은 귀납이 아닌 것이다 -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 나무를 봐라~!"  이러면 됩니다. - 아프로만님 언급

 

"열심히 책 읽고 논리적으로 파고들어서 선택을 하면 고상하고 감옥 간 아들로 인해 열렬한 투사가 된 어머니는 천박한가요예수가 왜 기적쇼를 벌였을까요? 빵과 포도주로 사람들을 꼬시려고 그런 게 아니었던가요? 굶주린 사람들에게 한가하게 설교나 늘어놓는 고지식한 예수가 아니라서 전 맘에 들더군요. 평화 대신에 칼을 주는 예수와 설교 대신에 빵을 주는 예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군요" - 막써님 언급

 

이 두 분의 언급이 하나로 통하는 지점이 있다는 것, 석가탄신일인 오늘 천천히 음미하면서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